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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과 다이어트

한 손에 작은 물병을 쥐고 다른 한 손에는 핸드폰을 쥐고 일정한 속도로 달리기 시작한다. 가뿐한 마음으로 강변을 달린다. 집 옆 온천천은 수려한 경관 속에 잘 조성된 트랙이 길게 이어져 있다. 자전거족, 달리기족, 기구운동족으로 늘 북적이는 곳이다. 얼마 전 나도 달리기족 대열에 합류했다. 출발하면서 조깅코치라는 앱을 실행 시켜 놓았다. 집 앞에서 안락다리까지 3km를 달리며 나날이 시간을 단축하는 것에 재미를 붙였다. 그날도 어제보다 짧은 시간을 설정해 놓고 가쁜 숨을 몰아쉬며 뛰고 있는데 갑자기 전화벨이 울린다. 퇴근 이후니 일에 관한 전화도 아닐 터. 제대로 보지도 않고 화면을 휙 긋는다. 최대한 운동량을 높이려 팔을 힘차게 저으며 달린다. 전화기가 얼굴 앞뒤로 시계추처럼 왔다 갔다 한다. 애초에 ..

수필 2020.07.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