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령‘품위 없고 교양 없는 것들…….’ 샤워용 헤어밴드 아래로 땀이 미끄러져 내린다. 땀구멍을 통해 천천히 빠져나가는 몸속의 찌꺼기들, 느긋하고 편안하다. 그래, 저 여자들이 없으면 정신까지 맑아질 것인데.진순이 잠겨 있는 탕 가장자리에서 쿡쿡대며 웃는 여자 둘, 한참 전부터 주위 상관없이 수다를 떨고 있다. 긴장을 놓아버린, 겹겹이 쌓인 물렁한 몸통들. 굵은 허벅지 위로 크고 작은 타이어 같은 배가 몇 줄씩 쌓이고, 그 위에는 두 개의 산이 또 늘어져 있다. 왕릉같이 둥그마하게 살찐 어깨, 저 속에 든 뼈들은 다 어디로 갔을까…. 짧은 목 위에 올려진 볼이 축 쳐진 얼굴, 선명한 눈썹, 흡사 관촉사 미륵불 같다. 붉게 달궈진 얼굴 위의 푸른 문신, 눈썹과 아이라이너를 새겨넣은, 처음에는 검정색이었겠지만..